기아의 자구계획중 부동산매각은 당초목표의 5%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력감축은 75.2%에 이르고 있다.

26일 기아그룹이 제일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 이행상황에 따르면 기아그룹
의 부동산 매각추진규모(자산포함)는 모두 2조7천1백66억원이었으나 9월20일
현재 1천4백79억원의 진척도만 보이고 있다.

이는 전체계획대비 5.44%에 불과한 수준이다.

9월중 목표대비 이행정도를 보더라도 부동산자산매각은 27%에 그치고 있어
자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경기부진 및 부동산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부동산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을 것 같다"며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이뤄지더라도
정상화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부동산 및 자산매각으로 기아가 확보한 자금은 모두 5백16억원
이지만 자구대금을 관리하고 있는 제일은행 계좌에는 25억원만 입금됐다.

기아측은 구조조정 이행상황과 관련,지난 7월 다스코를 청산한데 이어
8월중 기아정기와 기아중공업의 합병을 시작했다며 계열사숫자가 28개사에서
27개사로 축소됐다고 채권단에 밝혔다.

그러나 기아의 자구계획중 인력감축 부문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는 모두 8천8백35명(임원 1백20명 포함)의 인력을 줄일 방침이었는데
현재까지 6천6백44명을 감축했다.

계획대비 75.2%의 달성률이다.

임원수축소도 현재 96%의 이행을 보이는 등 인력부문의 자구는 거의 완결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따라 제반 경비등의 절감도 당초 계획을 뛰어넘어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급여반납은 목표치인 7천1백96억원의 20.3%에 머물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