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섬유산업 발전전략 .. 임양택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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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섬유대국이다.
세계 섬유산업에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위치는 섬유수출로 볼 때 5.8%를
차지,중국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4위에 랭크돼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가 2백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섬유
산업은 1백23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는 반도체의 72억9천만달러, 자동차의 96억1천만달러 흑자보다 많은
규모다.
국가경제 전체에서 섬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 매우 높다.
95년 기준으로 보면 수출의 13.6%, 전체업체수의 19.1%, 고용의 16.9%,
생산액의 9.5%, 부가가치의 9.8%를 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최근 처해있는 어려움은 세계섬유
산업내의 위치는 물론 국내산업내의 위상조차 흔들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 은행연합회가 "금융기관 여신심사체계의 선진화방안"(8월12일)에서
섬유를 사양업종으로 분류, 여신한도를 줄일 방침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런 조치들이 섬유산업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고 기업의욕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이다.
선진국들이 섬유산업을 국책산업으로 육성 지원하고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왜 이탈리아와 프랑스,독일 등은 섬유산업을 국책산업으로 키우고 있는데
우리는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으로 낙인찍고 있는가.
지난해 1백23억달러의 무역수지흑자를 낸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문제는
무엇인가.
문제의 핵심은 섬유산업 자체가 사양산업인데 있는 것이 아니다.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이 저조한데다 산업구조조정이 미흡한 것이 핵심이다.
30년이상의 기술축적기회,세계 1백60개국의 수출시장 등 좋은 여건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살리지 못한 섬유산업인과 정부당국이 깊이
반성해야 한다.
섬유산업은 과거 풍부한 노동력, 양질의 기능인력, 낮은 임금에 따른
가격경쟁력, 섬유쿼터 다량보유 등 "온실"속에서 가격.비가격 경쟁력의
강화를 게을리한 "죄값"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짚어보자.
섬유산업 구조는 어떤가.
MFA체제에서 쿼터 다량보유에 안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위주로
수출하는데만 신경을 써 자기브랜드개발에 미흡했다.
아울러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한데다 신소재와 패션디자인의
개발을 게을리해 섬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뒤지게 됐다.
섬유기술수준은 선진국의 70%정도에 불과하고 소재의 차별화와 패션제품
생산비중은 아주 낮다.
차별화소재의 비중은 이탈리아가 65%인데 비해 한국은 15%에 불과하다.
패션제품수출비중은 이탈리아가 56%, 프랑스 42%인데 비해 한국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섬유기계기술이 뒤떨어져 신섬유산업용 섬유개발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업종간 협력과 전략적 제휴는 기대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이제 선진국들의 섬유산업에 대한 비전과 발전전략을 보자.
섬유산업이 다른 어느 제조업보다 고용효과가 크고 GDP(국내총생산)에서
무려 55조5천2백억달러를 기록, 자동차산업 석유화학 금속산업보다 비중을
높게 치고 있는 미국은 어떤가.
지난 84년부터 신속대응(QR:Quick Response)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를
더욱 발전시켜 리드타임(Lead Time)을 대폭 축소했다.
또 실수요 긴급대응체제(Rapid Delivery Response System)를 갖추고
유통데이터 전산화를 통해 적시(Just-In-Time)개념을 실용화, 재고없는
소매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직물과 의류생산업자, 의류제조업계와 부자재업계, 직물.의류제조업계와
소매업자 사이에 긴밀한 협력을 다지고 있다.
섬유산업의 재활성화를 위해 클린턴 대통령이 기획단을 구성할 정도다.
이탈리아는 섬유산업법(1971->75->77년)을 통해 구조조정을 위한 장기저리
자금지원, 각종 세제상의 지원, 국영기업에 의한 부실기업의 인수.합병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일본은 섬유산업구조개선 임시조치법을 제정, 93년 12월30일 신섬유 비전을
발표했다.
주요골자는 공급위주(Product Out)에서 시장수요위주(Market In)로 구조를
조정하고 디자인이나 신상품개발을 통한 수요창출형구조로 글로벌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발전전략은 무엇인가.
섬유산업을 선진국형 산업으로 추진하는데 가장 근본적이고 시급한 것은
섬유산업의 정보화를 통한 구조조정, 섬유기계및 기술의 개발과 패션 디자인
개발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화의 핵심은 정보처리기술 등 관련 기반시스템의 정비,소비자의 기호-
유통-제조단계를 연결하는 피드백시스템과 QR시스템의 정착이다.
이를 위해서는 KAN코드 보급, EDI의 표준화, POS시스템 도입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 급선무다.
이와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그리고 업종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섬유산업 뿐만 아니라 기계공업 등 다른 제조업 부문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우리나라 산업조직의 취약점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국가경쟁력 강화의 시급성을 감안, 미국 일본 독일의 신소재
개발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야 한다.
패션 디자인 부문은 이탈리아 프랑스와 전략적 제휴를 각각 추진하고 천연
기초원자재의 생산국(원면은 우즈베크공화국, 원모는 호주)과 자원협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
세계 섬유산업에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위치는 섬유수출로 볼 때 5.8%를
차지,중국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4위에 랭크돼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가 2백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섬유
산업은 1백23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는 반도체의 72억9천만달러, 자동차의 96억1천만달러 흑자보다 많은
규모다.
국가경제 전체에서 섬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 매우 높다.
95년 기준으로 보면 수출의 13.6%, 전체업체수의 19.1%, 고용의 16.9%,
생산액의 9.5%, 부가가치의 9.8%를 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최근 처해있는 어려움은 세계섬유
산업내의 위치는 물론 국내산업내의 위상조차 흔들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 은행연합회가 "금융기관 여신심사체계의 선진화방안"(8월12일)에서
섬유를 사양업종으로 분류, 여신한도를 줄일 방침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런 조치들이 섬유산업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고 기업의욕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이다.
선진국들이 섬유산업을 국책산업으로 육성 지원하고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왜 이탈리아와 프랑스,독일 등은 섬유산업을 국책산업으로 키우고 있는데
우리는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으로 낙인찍고 있는가.
지난해 1백23억달러의 무역수지흑자를 낸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문제는
무엇인가.
문제의 핵심은 섬유산업 자체가 사양산업인데 있는 것이 아니다.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이 저조한데다 산업구조조정이 미흡한 것이 핵심이다.
30년이상의 기술축적기회,세계 1백60개국의 수출시장 등 좋은 여건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살리지 못한 섬유산업인과 정부당국이 깊이
반성해야 한다.
섬유산업은 과거 풍부한 노동력, 양질의 기능인력, 낮은 임금에 따른
가격경쟁력, 섬유쿼터 다량보유 등 "온실"속에서 가격.비가격 경쟁력의
강화를 게을리한 "죄값"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짚어보자.
섬유산업 구조는 어떤가.
MFA체제에서 쿼터 다량보유에 안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위주로
수출하는데만 신경을 써 자기브랜드개발에 미흡했다.
아울러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한데다 신소재와 패션디자인의
개발을 게을리해 섬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뒤지게 됐다.
섬유기술수준은 선진국의 70%정도에 불과하고 소재의 차별화와 패션제품
생산비중은 아주 낮다.
차별화소재의 비중은 이탈리아가 65%인데 비해 한국은 15%에 불과하다.
패션제품수출비중은 이탈리아가 56%, 프랑스 42%인데 비해 한국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섬유기계기술이 뒤떨어져 신섬유산업용 섬유개발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업종간 협력과 전략적 제휴는 기대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이제 선진국들의 섬유산업에 대한 비전과 발전전략을 보자.
섬유산업이 다른 어느 제조업보다 고용효과가 크고 GDP(국내총생산)에서
무려 55조5천2백억달러를 기록, 자동차산업 석유화학 금속산업보다 비중을
높게 치고 있는 미국은 어떤가.
지난 84년부터 신속대응(QR:Quick Response)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를
더욱 발전시켜 리드타임(Lead Time)을 대폭 축소했다.
또 실수요 긴급대응체제(Rapid Delivery Response System)를 갖추고
유통데이터 전산화를 통해 적시(Just-In-Time)개념을 실용화, 재고없는
소매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직물과 의류생산업자, 의류제조업계와 부자재업계, 직물.의류제조업계와
소매업자 사이에 긴밀한 협력을 다지고 있다.
섬유산업의 재활성화를 위해 클린턴 대통령이 기획단을 구성할 정도다.
이탈리아는 섬유산업법(1971->75->77년)을 통해 구조조정을 위한 장기저리
자금지원, 각종 세제상의 지원, 국영기업에 의한 부실기업의 인수.합병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일본은 섬유산업구조개선 임시조치법을 제정, 93년 12월30일 신섬유 비전을
발표했다.
주요골자는 공급위주(Product Out)에서 시장수요위주(Market In)로 구조를
조정하고 디자인이나 신상품개발을 통한 수요창출형구조로 글로벌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발전전략은 무엇인가.
섬유산업을 선진국형 산업으로 추진하는데 가장 근본적이고 시급한 것은
섬유산업의 정보화를 통한 구조조정, 섬유기계및 기술의 개발과 패션 디자인
개발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화의 핵심은 정보처리기술 등 관련 기반시스템의 정비,소비자의 기호-
유통-제조단계를 연결하는 피드백시스템과 QR시스템의 정착이다.
이를 위해서는 KAN코드 보급, EDI의 표준화, POS시스템 도입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 급선무다.
이와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그리고 업종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섬유산업 뿐만 아니라 기계공업 등 다른 제조업 부문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우리나라 산업조직의 취약점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국가경쟁력 강화의 시급성을 감안, 미국 일본 독일의 신소재
개발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야 한다.
패션 디자인 부문은 이탈리아 프랑스와 전략적 제휴를 각각 추진하고 천연
기초원자재의 생산국(원면은 우즈베크공화국, 원모는 호주)과 자원협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