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중소기업 기술박람회가 26일 성황리에 폐막됐다.

중소기업청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주최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22일부터 5일간 KOEX에서 열려 극심한 기술난에 시달려온
중소기업에 큰 힘을 안겨줬다, 연구소 대학 대기업 기술지도기관 금융기관등
2백여기관및 단체가 참가, 기술 자금 인력등 기술개발에 필요한 3박자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총체적 기술 애로 해소"의 장으로 기술에 목말라하는
중소기업의 갈증을 풀어준 것.

규모가 영세해 기술개발에 엄두를 낼수없는 중소기업이라도 기술개발에
대한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면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설수있다는
사실을 확인케 해준 행사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박람회는 무한경쟁시대에 "기술개발만이 살길"이라는
공동인식속에 중소기업에 기술개발의지를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있다.

많은 중소기업인들은 산학연의 한마당축제로 승화된 이번 행사가
중소기업의 기술력혁신에 큰 역할을 했으며 "21세기 기술한국 건설"의
밑거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기업청은 이번 행사기간중 모두 8만명의 관람객동원에 약 2천건의
기술이전상담이 이뤄졌다고 집계. 기술이전은 1백50건이 확정됐다.

이날 생명공학연구소는 유익동연구원이 개발한 "버섯류 유래 생리활성
선도물질탐색과제"(항암면역기능 증강제)를 한국신약에 이전키로 결정.

또 우수환경기술의 송달호사장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부스에 찾아와
상담끝에 이재용연구원의 "아황산가스 오존 일산화탄소등의 측정기와 데
로거 개발과제"를 이전받기로 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측은 김동호박사의 "다채널 광검출기를 이용한 분광
분석기 개발과제"를 지난해 이전받은 명진크리스텍이 제품을 개발,
미국수출계약을 진행시키는등 큰 호평을 받고있다고 전하기도.

<>.각 대학부스도 행사 마지막날까지 각종 기술에 관해 물어오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

이날 단국대 부스에는 대양산업의 박대훈이사가 찾아와 전기공학과 한경호
교수와 삼진전자산업이 공동개발한 "분산형방재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고
행사가 끝난후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또 산내들인슈의 관계자는 컴퓨터공학과 이상범교수의 GIS(지리정보시스템)
의 수치 지도 데이터베이스구성을 지원하는 "지도 자동입력시스템"에 대해
묻고 차후 연락주겠다고 말했다고.

<>.한국표준협회 생산성본부등 각 기술지도기관에는 이번 행사기간중
모두 50여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표준협회의 경우 대우건설의 관계자가 방문, 현장에서의 안전관리등을
문의 상담해왔고 HK엔지니어링의 조현규사장이 자동차용 도어록부품의
특허품에 대한 단순화활용추진방안에 대해 물어오는등 이날까지 1백여건의
상담실적을 올렸다고.

<>.기술시장 한쪽코너에 전시공간을 마련해놓은 효창쎄리온의
이효창회장과 하상남사장은 현장에서 사업가 박영진사장(한국사무개선연구소
대표)과 만나 즉석에서 6억원어치의 계약을 체결.

박사장은 효창쎄리온의 화장품과 비누를 미국LA지역과 제주도지역에 있는
4백명을 대상으로 효능테스트를 해본 결과 사용 4개월만에 여드름 기미
검버짐까지 베껴지는것을 확인했다면서 제품에 함유돼있는 세레늄 게르마늄
등 여러 물질이 이같은 작용을 하는 것같다고 분석.

박사장은 미국에서의 제품호응도에 따라 추가물량구입여부를 결정하고
우선 별도의 판매법인을 미국과 제주지역에 각각 설립할 계획이라고.

<>.26일 기술인력중개센터에는 PS파워가 전기전자분야를 지도할수있는
기술인력을 요청해온것을 비롯 아성종합금형등 7개사가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지원인력을 요청.

중진공측은 이에 전문가 풀검색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전문인력을
소개해줬다고.

행사기간중 기술인력중개센터에는 총 1백건의 인력요청상담이 들어왔다.

<>.중소기업청이 행사개막에 앞서 발간안 2천5백20개 개발 과제목록
책자가 행사기간중 약 7천권이 무료배포된 것으로 집계.

6백90개 개발과제를 내놓은 지난해 제1회 박람회때 과제목록을 보고
무려 2만여건의 상담이 이뤄진 것에 비추어 볼때 올해에는 이 과제목록책자
가 차후 중소기업과 연구소, 대학간 기술정보교환과 상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중기청측은 기대.

<>.이밖에 애로기술클리닉코너에서는 품질관리 고유기술 등의 기술지도를
요청한 쓰리원(대표 윤재열)에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 김동식과장을 파견해
해결토록 했다.

신제품의 디자인개발을 요청한 원조이레포츠(대표 이선구)와 아이캔연구소
(대표 이형수)에 대해서는 산업디자인진흥원에서 전문요원을 파견키로
했다고.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