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수석을 인생의 축소판, 자연의 축소판이라 일컫는다.

그것은 비록 조그마한 돌멩이에 불과하지만 정성스레 탐석한 돌
하나하나에 인생과 자연의 오묘한 진리가 내재되어 있으며 심오한 조화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KBS수석회는 지난 86년 3월 뜻을 같이 하는
50여명의 회원이 모여 친목도모 자연보호 인격도야라는 취지아래
설립되면서 창립기념 수석전시회, 회원 및 사원소장 수석전시회 등을
개최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방원혁 고문 (TV본부장) 필자 (회장) 오영철 총무 (라디오 제작관리부)를
비롯해 다수의 국장 부장 사원으로 구성된 회원들이 1년에 두번 정기탐석과
수시로 부정기탐석을 실시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자연스레 체득한 회원들은 지나침이나 부족함이
없이 중도를 견지하며 방송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사물을 보는 안목도
넓어졌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방송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탐석에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이나 신입회원이 어쩌다 탐석을 하게되면 예상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자연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
때문이리라.

더욱이 몇시간의 탐석을 끝내고 오순도순 둘러앉아 그날 탐석한
수석품평회와 함께 곁들이는 술한잔의 맛은 여느 동호회에서도 느낄 수
없는 짜릿한 기쁨이다.

KBS 수석회에서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그동안 숙원사업이던 해외탐석을
금년봄에 실시하였다.

수석산지로 잘 알려진 필리핀에서의 탐석은 격무로 인한 정신적 피로를
말끔히 없애고 방송업무에 청량제 역할을 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앞으로도 수석전시회는 물론 수석캘린더를 제작하여 회원 및 사원들에게
수석에 대한 이해심을 고취시키고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의 수석산지를
선정하여 멋진 탐석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따라서 KBS 수석회는 자연과 방송이 존재하는한 영원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