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가도에 뒤늦게 뛰어든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 민주당 조순 총재는 26일
각각 노인과 청년표를 얻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두 후발주자는 이날 자신들이 내세우는 이미지와는 상반된 계층을 파고드는
방안으로 공원과 대학교를 찾았다.

이 전지사는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노인들의 "만남의 광장"격인 서울 탑골
공원을 방문, "노심 사로잡기" 활동을 벌였다.

이 전지사는 자신이 표방하고 있는 세대교체가 단순한 연령을 기준으로한
편가르기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노년층의 거부감을 불식시키기는데 대화의
초점을 맞췄다.

유창순 강영훈 전 총리와 이철승 이충환 전 신민당대표 등 정계원로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전지사의 대노인전략의 일환으로 볼수 있다.

조순 총재는 이날 오후 진주 경상대와 마산 경남대에서 잇달아 특강했다.

조총재는 강연을 통해 "희망찬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선출돼야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결선투표제
를 실시할 것을 제의했다.

30% 내외의 득표로 당선되는 대통령은 현 위기국면을 극복할수 없다는
것이 제안배경이다.

그는 또 "철학과 소신없는 정치인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내각제가 도입되면 정권은 도저히 안정될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내각제 개헌추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총재는 특히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잘못된
금융개혁을 중지할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며 "집권하면 우선 한국은행을
완전 독립시켜 통화안정의 책임을 지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지사와 조총재는 내주초 나란히 부산을 방문, 공동어시장 상공회의소
등 경제현장을 찾아 경제정책 공약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김삼규.손상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