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6일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수치상
약 5%로 추정되지만 체감성장률은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부총리는 이날 21세기 경영인클럽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우리경제는 과도
기적 진통을 겪고 있어 작년에도 체감성장률은 3~3.5%에 그쳤다"며 "금년에
도 반도체가격 폭락 등 주요 수출상품의 값이 떨어지면서 체감경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경제의 기초가 튼튼하고 경상수지적자도 지난해 2백40억
달러수준에서 올해 1백50억~1백60억달러로 많이 개선돼 올 하반기에는 거시
지표 뿐만 아니라 체감경기도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강부총리는 기아사태와 관련, "기아는 명백히 경영의 실패작이므로 전문경
영인은 그 결과에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시장경제의 기본"이라며 "
기업이 살고 죽는 것은 시장에 맡겨야 하며 신상필벌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
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금융기관 대외채무를 보증한다는 것은 금융기관이 빚을
갚지못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라며 "한보사태
같은 일이 없도록 금융기관에 대한 경영건전성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설
명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