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전장이 6천3백74m로 긴편인 한양CC 신코스는 국내 골프장중 중문
관악(신) 한성 레이크사이드(남) 등과 더불어 난코스로 꼽힌다.

맑은 날에도 단타자들은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는데 비까지 내리면
정상급 선수라도 언더파를 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 된다.

한양CC에서 열리고 있는 제40회 엘로드배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40만달러)는 첫날에 이어 둘쨋날에도 가을비가 심하게 내려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경기가 두번씩이나 중단됐고,일부 선수는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해 27일
연속경기를 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후 4시 현재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무명의 카시아도
(34.인도네시아)가 합계 3언더파 1백41타로 단독선두를 마크했다.

카시아도는 첫날 1언더파 71타에 이어 이날은 2언더파 70타를 쳤다.

버디는 4개, 보기는 2개였다.

비 때문인지 버디 4개는 모두 파4홀에서 나왔고, 1~5m의 중거리 퍼팅이
성공한 것이었다.

단독 2위 역시 외국선수다.

뉴질랜드의 제이슨 매커티는 2라운드 71타를 포함, 합계 2언더파
1백42타를 기록중이다.

선두와는 1타차다.

합계 1언더파 1백43타에 비로소 한국선수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무명의 이명철(35).

이명하 프로의 동생인 이명철은 버디3 보기2개로 71타를 쳤다.

이날 67타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일본의 야마모토 가즈오와 함께
공동 3위권이다.

한국선수들 가운데는 노장 이강선이 합계 이븐파 1백44타로 공동 5위,
권오철 정준 최진규 등 낯익은 선수들이 1오버파 1백45타로 7위권에
올라있다.

그러나 첫날 71타를 치며 공동 2위였던 재미 아마추어 테리노는
2라운드에서 77타(버디1 보기6)로 부진을 보였다.

합계 4오버파 1백48타가 됐지만 커트오프는 무난히 통과할듯.

한편 오후조에 속한 신용진 김종명등이 선전하고 있어 상위권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