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지식인 이탈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수많은 고급 두뇌들이 외국으로 망명,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
으로까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국제학술회의"에서는 최근 몇년동안 외국
으로 건너간 러시아의 저명한 과학자가 무려 30만명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와 그 심각성을 입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들이 망명길에 오르면서 소속 연구기관의 각종 노하우를
갖고 나가 국가적인 자산이 유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최근들어 유능한 젊은 과학도들까지 망명길에 오르는
점은 러시아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과학자들이 선호하는 망명국으로는 선진 서방국가 외에 최근
에는 한국과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동아시아 지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