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 해법을 둘러싼 막바지 진통이 주가를 속락세로 내몰았다.

한전 포철 등 대형우량주(블루칩)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은행 증권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대형주의 약세가 이어졌다.

그나마 인내심을 보이던 중형주들도 신용만기를 앞두고 매물이 터지기
시작해 약세행진에 가세했다.

외국인들은 한전 포철 SK텔레콤 등의 블루칩을 사들이는 대신 그동안 외국인
선호 은행주로 꼽혔던 주택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마저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8.74포인트 내린 638.26을 기록했다.

거래량마저 위축돼 3천만주를 밑돌았다.

<> 장중동향 =전일의 약세분위기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지속하던 주가가
전장중반께 급반등을 시도했다.

기아채권단 회의에서 모종의 해법이 마련됐다는 얘기가 전해진 결과였으나
뾰족한 얘기가 확인되지 않자 다시 원위치 됐다.

특히 후장들어선 망연자실한 내림세만 이어졌다.

<> 특징주 =외국인 매물이 터진 주택은행이 하한가까지 밀렸고 신한은행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내렸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낙폭도 큰 편이었다.

주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만든 역외펀드를 중심으로한 매물이었다는 얘기가
이어졌다.

회의신청을 철회하고 법정관리로 방향을 바꾼 기아특수강은 상한가였고
여타 기아그룹주는 모두 하한가였다.

쌍용그룹도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쌍용제지만 상한가였다.

막판 외수펀드의 매수세에 힘입어 SK텔레콤은 상한가를 터뜨렸다.

개별재료주 중에선 삼선공업이 초강세를 지속했고 한차례 상승세가 꺾였던
미래와 사람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다 물량부담에 눌려 상한가대열에서
이탈했다.

<> 진단 =주가가 싸지는 것 이외에 별다는 호재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일단 다음주가 고비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남아있는 장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다분한 상태여서 낙폭을 얼마나 줄일수 있을 것인지에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호재 악재 >>

<>금리 속등세
<>신용만기물량 부담
<>기아특수강 등 화의신청 철회및
법정관리 신청
<>아시아자동차 재산보전처분
<>EU, 한국산 D램 반덤핑규제 종결로 수출증대 기대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