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가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피하면서 내수시장 부진을 만회
하기 위해 유럽 시장을 적극 파고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지는 25일 일본의 대유럽 자동차 수출이 올들어 거의 매달
전년동기 대비 두자리수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 4월 일본의
소비세 인상 이후 6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55%, 7월에는 50% 등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대유럽연합(EU) 무역흑자가 지난 8월 전년 동기보다
96%나 늘어난 12억달러(1천5백억엔)에 달하는 등 계속 늘고 있는 데에는
자동차 수출의 급증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4월 이후 일본의 내수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일본정부나 자동차 업계가 대미 수출확대가 가져올 미국과의 무역마찰
심화를 우려하고 있어 대신 유럽을 겨냥한 수출작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호리우치 미쓰오 일본 통산상은 앞서 24일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확대되지
않도록 자동차업계에 대미 수출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대EU 자동차수출은 EU와의 협정에 따라 올해 물량이 1백9만2천대
이내로 제한돼 있으나 전문가들은 규제가 폐지되는 오는 99년 이후 일본의
EU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