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처리에 대한 막바지 진통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종합주가지수가
630대로 곤두박질쳤다.

금리와 환율도 속등세를 보였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8.74포인트 떨어진 638.2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25일(638.90)이후 6개월여만에 다시 630대로 떨어진 것으로
거래일기준 최근 7일동안 63.13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거래량도 2천8백79만주로 3천만주를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상한가 29개를 포함한 1백72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34개등 6백10개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가 급락세를 지속한 것은 기아사태가 막판까지 혼선을 빚은데다
증시안정대책이 나오지 않았고 실세금리마저 오름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한국은행이 3일물 환매채(RP)매입으로 은행권에
9천억원을 공급하는 등 최근 3일간 2조2천억원을 시중에 풀었지만 종금
증권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금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됐다.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은 이날 연12.55%로 전일보다 0.05%포인트 오르면서
4월17일(연 12.60%)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짜리 콜금리도 전일보다 0.34%포인트 오른 연 14.43%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업어음(CP)시장에서도 일부 대기업의 가수요가 일어나 이날 3개월짜리
CP할인율이 연 13.70%로 전일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이는 3월29일(연 13.80%)이후 최고치이다.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30전 높은
9백14원90전에 시작, 9백15원대 돌파를 시도했으나 현물환 매도를 통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9백14원70전으로 마감했다.

달러화 거래물량의 전체적인 환율수준은 높은 편이어서 29일 적용되는
매매기준율은 외환시장 개설이래 가장 높은 9백14원70전으로 고시된다.

< 손희식.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