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열 제일은행장은 26일 기아자동차의 회생을 위해서는 화의보다는
법정관리가 나으며 기아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채권금융기관장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기아에 법정관리나 화의중 택일하도록 한 이유는.

"화의는 현 경영진을 보호할 수 있지만 추가자금지원이 어려워 정상화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

반면 법정관리는 추가지원이 가능하다.

또 화의의 경우 자금지원이 안돼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고
대외채무 변제 대책이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기아가 화의를 계속 고집할 경우에는.

"개별 채권금융기관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도록 했다.

담보권을 행사하든 화의조건을 조정해 동의하든 개별금융기관이 알아서 할
문제다"

-기아가 화의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채권단의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은.

"현재로선 정해진게 없다"

-29일이면 부도유예가 종료되는데 10월6일까지 기아가 부도날 가능성은.

"그전(종료)에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회장의 사표제출 문제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

다만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강력한 자구노력을 담보한다는 차원에서
자구이행에 대한 노조동의서는 받을 계획이다"

-종금사들이 법정관리를 반대한 것으로 아는데.

"처음엔 화의동의를 주장했으나 법정관리가 회사 갱생에 도움이 된다는데
동의했다"

-오늘 논의된 것은 기아자동차에만 해당되는가.

"기아가 특수강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므로 기아차와 아시아차에
대해서만 결정을 내리면 될 것으로 본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