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한국기업들은 사람 연령으로 치면 정년에 이른 50대 기업이
크게 늘어나는등 성장 활력면에서 전반적으로 노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경제신문의 자매 주간지인 "한경 Business"(10월7일자)가 독자적
인 분석모델을 통해 국내 상장기업 5백99개사의 96년 기업연령을 산출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96년 기업연령의 분포를 보면 정년에 가까워진 50대 기업은 1백41개사로
전체의 23.5%를 차지해 지난 94년 연령조사때 16.3%(92개사)보다 크게 증가
했다.

반면 40대 기업은 1백73개사로 28.9%를 점유, 94년의 32.3%(1백82개사)에
비해 줄어들었다.

또 30대 기업은 44.2%(2백65개사)로 94년의 45.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
했다.

60대와 70대 이상은 94년 각각 4.8%와 0.7%에서 2%와 0.8%로 소폭 변화
했다.

20대 기업은 94년과 96년 모두 0.5%(3개사)로 같았다.

상대적으로 활동적인 40대 기업이 줄고 50대기업이 늘어난 것은 지난
2~3년간 경기침체기를 거치며 한국기업들이 상당히 노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업연령이 가장 젊은 업체는 신호그룹 계열의 신호전자통신으로 20세
였으며 2,3위는 각각 (주)거평(27세)과 한솔텔레컴(28세)이었다.

가장 늙은 기업은 80세의 세기상사(대한극장 운영)였고 다음은 탄광업체인
동원(76세)과 대일화학(73세) 아세아제지(72세) 등의 순이었다.

한편 30대그룹 중에선 지난해 신규 진입한 신호그룹 (33.9세)과 한솔그룹
(34.5세)이 각각 1,2위로 젊게 나타났다.

현대와 삼성그룹은 각각 38.2세와 38.0세로 나이가 비슷하게 분석됐다.

기업연령지표는 기업의 활력과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도록 <>지난 3년간
매출액증가율 <>임원 평균연령 <>설비연령을 지수화해 나이로 환산한 것으로
지난 95년 5백64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94년 기업연령을 조사한데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분석한 것이다.

< 차병석 한경비즈니스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