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법원이 지난 27일 기아자동차에 대해 재산보전처분명령을
내림에 따라 당초 신청한 화의를 고수키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일요일인 28일 박제혁사장주재로 전임원이 참석한 생산
판매대책회의를 열고 채권단이 보다 바람직한 결정을 내릴 수있도록
적극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박사장은 29일 오후 열릴 제2차 채권단대표자회의에 참석,채권단의 기아
처리방침을 듣고 기아자동차가 추진하고 있는 화의가 이뤄질수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7일 법원의 재산보전처분명령으로 채권 채무가 동결
돼 일단 부도를 피할수 있게됐다.
이에따라 29일 부도유예협약이 종료되더라도 은행과 당좌거래를 계속할수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아특수강 기아인터트레이드에 대해서도 재산보전처분
명령이 내려졌다.

한편 29일부터 전면파업키로 결정한 기아자동차노조는 이날 오후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상임집행간부회의를 열고 파업활동계획을 논의했다.

기아자동차경영진은 이와관련,파업이 화의를 통한 경영정상화추진에
오히려 장애가 된다는 판단아래 파업철회를 설득키로 했다. 이에 따라
29일 전면파업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엄성용 기아그룹기획조정실이사는 "노조원들이 부분적으로 조업을 단축
하더라도 출고가 2만6천여대나 적체돼있는 크레도스의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노조의 파업결정이 알려지면서 기아자동차판매주식회사의
사무실과 일선 영업소에는 출고지연을 우려한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
치고 있다.

(윤성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