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청자기린형 연적"이 26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한국예술품 경매에서 미화 40만9천5백달러 (한화 약3억7천4백69만원)에
팔렸다.

이날 경매에서는 또 고 박수근 화백의 가로 30.5cm, 세로 42.2cm짜리
유화 "곡식 빻는 어머니" (64년작)가 당초 예상가 수준인 38만7천5백달러
(3억5천4백56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이날 경매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조선시대 "청화백자
오족용문대호"와 최고 낙찰가가 예상됐던 "고종황제 만오순지경년
송축진연도"는 예정가 75만~85만달러를 크게 밑돌아 각각 유찰됐다.

고종의 생일축하 병풍은 45~58년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미국인
고 마커스 W 셜바커씨 유족에 의해 소장돼 오다가 이날 경매에 출품됐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 "청자상감 모란국화문장경병"은 예상가 20만~25만달러
보다 높은 34만3천5백달러 (3억1천4백만원)에, 19세기 "진사청화백자
수복문병"은 예정가 2만5천달러의 10배이상인 28만8천5백달러
(2억6천4백만원)에 팔렸다.

이밖에 고 이응로 화백의 60년작 "나무가지위의 새" (가로 24.1cm,
세로 70.8cm)는 내정가 3천5백달러보다 많은 6천달러 (5백49만원)에 팔렸다.

이날 경매에는 회화 도자기 등 1백64점이 출품돼 1백11점이 팔리고
53점이 유찰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