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고금리를 보장하는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이
시판된지 2개월여만에 12조원을 돌파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MMDA를 시판중인 국내및 외국계 33개 은행의 MMDA
수신실적은 지난 8월말 9조2천8백9억원이었으나 이달 20일에는 11조3천1백
6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은행권이 거둬들인 수신고는 지난
27일 현재 12조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11일 장기신용은행이 하루만 맡겨도 연 9%의 금리를 보장하는
"맞춤자유예금"을 시판, 첫 MMDA 상품을 선보인 이래 2개월 반만에 기록한
수신고로 은행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천9백9억원을 유치한 셈이다.

지난 20일 현재 MMDA 수신고를 개인형과 기업형으로 나누면 개인형이
8조3천6백71억원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고 개인형에 비해 금리가 낮은
기업형은 2조9천4백90억원(26%)에 그쳤다.

은행별로는 지난 7월25일 "하이플러스통장"을 시판한 국민은행의 수신고가
1조1천8백35억원으로 은행권에서 최고실적을 올렸다.

이어 8월1일 발매한 한일은행의 "신바람수퍼통장"이 지금까지 1조1백63억원
으로 2위를 차지했고 조흥은행의 "조흥2000"은 8천4백79억원, 하나은행의
"하나수퍼플러스통장"은 7천2백4억원으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금융계는 전체 MMDA 수신고중 절반 가량이 종금사 등 2금융권에서 고금리를
찾아 넘어온 것이며 나머지 절반은 은행권의 저금리 예금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