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 4.4분기 산업경기는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전경련이 조사.발표한 "4.4분기 산업활동전망"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금융 및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단가
등 교역조건이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동남아국가들의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인한 이 지역 수입수요 둔화,
제3국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 및 교역조건 악화, 계절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세, 기업 수익성 악화 등이 경기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그러나 수출의 경우는 환율상승의 시차효과로 인한 수출증가
추세, 재고조정의 진전 등으로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출회복에 따른 연관수요 증가 등도 호조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생산의 경우 엔화약세 완화 기대, 환율상승의 시차효과에 따른
수출증가요인과 재고조정의 진전 등으로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타이어 등은 전년보다 1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해외생산물량의 역수입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수출단가 회복이
불투명해 뚜렷한 호조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점진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주력업종 중심의 수출회복 추세
등에 의한 연관수요 증가,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수입대체 증가 등이 호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의 수익성 및 교역조건 악화 등에 의한 구매력 둔화로 내수
역시 뚜렷한 호조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경우는 석유화학 반도체 조선 등의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수출여력 증가, 엔화약세 완화 기대 및 세계경기
호조 지속, 환율상승의 시차효과 등과 수출신용장 내도액의 증가추세 등이
호조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동남아국가의 환율상승에 따른 제3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수출단가 회복 지연 등은 부진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입부문에서는 투자 및 소비 부진, 수입대체 능력 증가, 에너지 고가격
정책, 환율상승에 의한 수입품 가격 상승 등이 수입수요 둔화요인으로
작용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과 해외건설이 특히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석유화학은 중국 및 동남아 등 주요 수입국의 수요증가 등으로 생산이
전년대비 18.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건설은 동남아지역에서의 활발한 수주 등에 힘입어 연말까지는
1백20억달러의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섬유와 일반기계 공작기계 등은 가격경쟁력약화와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3.4분기 우리 경제는 대기업 부도 사태 및 금융시장 불안정,
동남아 통화 불안, 엔화약세 지속, 해외역수입 증가 등으로 석유화학 정유
자동차내수 해외건설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