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들은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 등 확대경영을 자제하고 순이익
위주의 내실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같은 재계의 경영 기조는 각 그룹들이 내년 사업계획 작성에 착수하면서
마련한 내부 지침에서 드러났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에 내년도 사업계획 작성
지침을 보내면서 순익 위주의 경영과 수출증대를 경영 기조로 삼도록 지시
했다.

이같은 지침은 정몽구회장이 여러차례 사장단회의에서 수출을 독려하고
사업기조의 핵심을 순익 증가에 두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라고 현대그룹측
은 밝혔다.

삼성그룹은 지난 24일 계열사에 보낸 사업계획 작성지침을 통해 순이익
위주의 경영을 원칙으로 하되 완만한 경기회복을 예상한 투자계획을
세우도록 지시했다.

LG그룹은 지난 9일 임원회의에서 구본무회장이 "도약 2005" 완수를 위해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라는 지시를 한 이후 매출 20% 이상 신장을 목표로
삼고 각 사업문화단위(CU)별로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각 계열사별로 사업계획을 작성중인 대우그룹은 세계경영을
완수하는 해외경영방안과 자동차사업 기반구축이 그룹의 핵심과제라고
밝혔다.

대우그룹 비서실 관계자는 "국내 사업 여건의 급격한 호전이 예상되지
않는 만큼 국내에서는 견실한 경영을, 해외에서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최근 환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내년 원화환율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높은 9백15원 내외로 보고 사업계획을 마련토록 할 방침이다.

그룹 계열사들은 이같은 경영 기조에 따라 내달말까지 사별 사업계획을
작성, 그룹 경영진에 보고한뒤 조정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말께 확정할
방침이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