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치르는 응시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 따르면 8월말현재 국가기술자격 응시자는
1백37만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응시자수 1백만4천2백50명을 36%나
초과했으며 연말까지는 지난해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기술자격 응시자가 급증한 것은 구직자의 경우 자격증을 따고나면
취직이 쉬워지기 때문이며 재직근로자의 경우엔 상위자격증을 따면
사내에서 우대받고 고용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공단측은
분석했다.

8월말현재 국가기술자격 응시자를 등급별로 보면 기술분야 최고자격인
기술사 응시자는 3만9천68명으로 지난해 연간실적에 비해 75% 늘었으며
기사 응시자는 56만명으로 지난해 실적 68만4천여명에 근접했다.

기능계 최고자격인 기능장의 경우 8월말현재 1천5백24명이 응시, 이미
지난해 연간응시자수 (7백75명)를 2배이상 초과했으며 기능사 응시자도
1백18만8천여명에 달해 지난해 연간응시자수를 12만3천여명 초과했다.

인력관리공단은 중장비종목의 경우 신공항건설과 고속전철사업, 아파트
재개발 및 신축 등 건설사업이 늘어남에 따라 자격증소지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종목에서도 고용불안이 커지면서 미용 조리 제과 제빵 등이
주부를 비롯한 여성인력들의 부업과 관련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