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해외주식시장에서의 한국물 인기 하락및 국내 증시안정을
이유로 당초 10월말로 예정했던 한국통신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일정을
늦추고 기존 한통주 매각분의 국내 증시상장도 동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경원관계자는 29일 "최근 SK텔레콤의 해외증권 발행이 사실상 실패하
는등 한국물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헐값에 한통주를 내다팔면 국부유출이라는 비난이 일 것인만큼 해외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계 통신주 발행물량이 1백50억달러에 육박하는 상황
에서 최대 매각규모가 10억달러안팎에 불과한 한통주의 발행규모 축소는
별 의미가 없다"며 "내달 중순까지도 정부가 내정한 가격이상으로 매각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발행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할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통주 매각 연기에 따른 국고수입 부족분을 보충하기위해
담배인삼공사의 자본금을 4천억원 감자하면서 2천억원을 현금으로 받는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행가격과 관련,이 관계자는 "지난 94년 한통주를 주당 4만7천원에
국내에서 매각했다"며 "이 보다 높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통DR발행이 연기되면 기존 매각한 한통주의 국내 증시
상장도 같이 연기돼 증시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