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이 인터넷 상거래에 거의 대비하지 않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내 대부분의 종합상사가 인터넷 무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년전부터 전담팀을 구성하고 최근 시험거래에 착수했다.

반면 국내 종합상사중 삼성물산과 (주)쌍용을 제외하고는 전담팀조차
없는 실정이다.

일부 상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도 갖추지 않고 있으며 기존에 있던
전담팀도 해체, 우리나라 수출을 선도하는 종합상사가 인터넷 라운드
준비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삼성물산은 2년전부터 전자상거래에 대한 연구작업에 착수한데 이어 최근
신용카드사등과 공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재화는 물론 서비스에 나설 채비를
갖추는데 본격 착수했다.

삼성물산은 인터넷 상거래 전담팀으로 뉴미디어팀을 지정, 인콰이어리는
물론 지불수단까지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주)쌍용은 지난해말 정보통신조사테스크포스팀을 신설, 인터넷거래와
관련된 신사업을 연구하고 있다.

이 팀은 계열사인 쌍용정보통신및 카드사등과 손잡고 인터넷 무역활성화에
필수적인 암호.인증.결제 등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주)쌍용은 데이터 흐름을 검증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
내년 상반기중 국내 상거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내년말쯤 해외거래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2개 회사를 제외하고는 인터넷 상거래에 대한 전담팀도 없다.

A상사는 주력제품이 중화학인 관계로 인터넷을 통한 거래성사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전담팀은 운용하지 않고 있다.

또 B상사는 대외적으로 회사를 소개할 인터넷 홈페이지도 구축하지 않고
있으며 또 C상사는 인터넷전담팀이 당장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미
설치돼 있던 팀마저 해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LG상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상품담당자를 연결시켜 주는
초보적인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