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황폐화시키고 유해 연무를 동남아지역으로 확산시킨 산림
화재의 재앙이 보다 심화될 수 있으며 진화에 수년은 아니더라도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28일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외국의 과학자들은 인도양의 섬들에서 필리핀으로까지 번진
스모그가 다소 약화되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뜨거운 바람을 가져
오는 과열된 공기의 이동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격심한 가뭄에 편승한 화재가 토탄과 아탄지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토탄이나 아탄은 햇수가 오래안돼 완전히 썩지 않는 등이 원인으로 탄화가
덜 진행된 석탄의 일종이다.

프랑스 농업경제학자인 패트리스 레방은 "이런 유형의 불은 소량의 강우
로는 꺼지지 않으며 계속적으로 연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하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화염을 토해내는 굴뚝밑의 석탄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불이 화염은 없지만 엄청난 연기를 만드는 석탄층과 비견될
수 있다면서 고체성 미립자로 가득차 있을 뿐아니라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성분을 생산한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