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삼성전자가 취급하는 물동량은 매년 20%이상씩 급증하고 있다.

국내 물류의 경우 95년 4천5백여 품목을 수송했다.

이는 2.5t트럭 기준으로 44만대 분량, 가격으로는 3조7천억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또 96년에는 트럭 48만대 분량의 6천여 품목, 가격으로는 4조5천억원어치를
운송했다.

이같은 증가속도에 따라 올해는 취급품목이 7천여개로 증가하고 트럭
53만대 총 5조5천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날로 커져가는 물류부문에 맞춰 종사인력도 크게 늘어나 현재 3백50여명이
국내판매 수출 및 그린(환경)물류 등에 종사하고 있다.

또 서울 중부 동부 서부 남부 등 전국의 5개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27개의
산하물류거점(총면적 5만평)을 확보해 놓고 있다.

96년말 기준 보관비 운송비 하역비 정보관리비 등 물류비용은 1천5백억원
으로 매출액의 1.6%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 89년부터 93년까지 1차 물류혁신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교통정체 및 인력난, 다품종.소량.다빈도 수송 등에 대비해 왔다.

이와함께 유통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제1차 물류혁신의 주된 방향은 기반을 조성하고 종합생산성을 향상시켜
<>재고감축 <>수.배송비용 절감 <>출하 리드타임 단축을 목표로 했다.

이를위해 전국도로망 네트워크와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임산정체계
혁신, 물류비용 관리체제 구축, 종합물류센터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물류
CD-200대작전"을 전개했다.

또 출하체제의 다원화, 보관시설 확충, 유통품질관리 체제 도입, 가정
배달제 확대 등에 힘을 기울였다.

94년부터 98년까지는 제2차 5개년 계획을 추진중이다.

2차 5개년 계획에서는 <>주문제품의 적기공급 <>판매시점에 맞춘 공급체제
구축 <>인프라확충을 통한 물류생산성 제고 <>폐가전제품의 회수체계 완비
등을 통해 고객만족에 초점을 맞췄다.

물류거점을 집약화하고 지역특성별로 운영체계를 차별화해 재고를 감축하는
한편 납기준수및 표준재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2차에 걸친 물류혁신 5개년 계획의 과정을 살펴보면 89년 이전까지는
수작업으로 물량배분 및 운송이 이뤄졌다.

운임도 차종별 지역별 정액체제로 운용됐다.

그러나 90년부터 95년까지는 최단경로탐색 및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운송
계획 원칙을 개발했다.

운임도 용적.거리 연동제를 도입했다.

이에따라 운송인력과 출하 리드타임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고 운반비도
30% 절감했다.

96년부터는 전산자동화 네트워크를 도입해 운송계획인력을 무인으로 처리,
30억원가량의 운송비 상승요인을 억제했다.

삼성전자는 또 총 8백50억원을 투입, 자가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이에따라 88년 자가 2개소 1만1천평, 임차 21개소 9천평이던 물류센터가
현재에는 자가 13개소 3만2천평, 임차 14개소 1만8천평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물류에서 특기할 만한 부분은 폐기물의 회수와 처리에 관련된
환경물류체계이다.

95년 도입된 이 체계는 소비자가 대리점에 폐가전제품의 회수를 요청하면
대리점이 이를 수거, 전국의 3개 집하장에서 리사이클링하도록 하는 것.

95년 21만7천대를 시작으로 96년에는 42만6천대를 회수 처리했으며 이를
위한 비용도 올해는 1백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