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국내 진출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국내유통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이같은 소문은 월마트가 최근 뉴코아백화점측에 킴스클럽의 합작경영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욱 증폭되고있다.

지난 8월초 월마트 본사 개발담당부사장이 뉴코아측에 전화를 걸어
뉴코아의 경영난을 언급한뒤 킴스클럽지분 51% 인수의사를 나타냈다는 것.

뉴코아측은 이를 한마디로 거절, 1차 접촉은 성과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월마트의 51%의 지분참여는 경영권을 내주는 것이어서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기 때문.

월마트는 향후 국내 대리인을 통해 추가제안을 하겠다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뉴코아에 이어 월마트의 다음 협상파트너는 롯데백화점이 될것이란 소문도
나오고있다.

이는 롯데가 내달말 관악점내 마그넷마트 개점을 시작으로 할인점사업
확대를 가속화할것이란 예상에서 비롯되고 있다.

어차피 할인점후발주자인만큼 할인점을 제대로 운영하기위해선 세계굴지
유통업체와 제휴가 필요하다는 분석에 근거를 두고있다.

이같은 월마트의 합작의사타진은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될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있다.

단독진출이 최선이지만 프랑스계 유통업체 까르푸가 더 약진하기전에
합작방법을 통해서라도 빨리 한국에 들어와야하는 월마트의 절박감때문이란
분석이다.

한 부동산컨설팅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월마트본사의 고위관계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한미 합작점포인 프라이스클럽과 단독투자점포인 까르푸매장을
둘러보고 각종 자료를 수집해가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월마트가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어떤 형태로든 한국에
점포를 낼것으로 보고있다.

대리인을 내세워 전국 곳곳의 부지조사도 이미 끝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월마트의 회원제할인점인 "샘스클럽"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한 슈퍼사업자가 월마트란 상표를 등록, 이 상표를 쓸수없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한국유통시장 진출의 전략기지역할을 할 홍콩현지법인을 최근
다시 설립한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통시장 공략을 위해 점차 기민해지는 월마트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