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테트라.

수많은 대학 밴드의 명멸속에 변함없이 아마추어 록밴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블랙테트라는 지난 76년에 결성됐다.

블랙테트라는 한때 군기의 상징으로 통했다.

팀을 하나로 결속시키기 위한 극약처방의 방편.

신입부원은 처음 6개월간은 악기근처에도 갈수 없고 잡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

최근들어 완화되기는 했지만 이러한 전통은 여전히 남아 있다.

블랙테트라의 MT는 여전히 멤버십트레이닝이 아닌 밀리터리트레이닝의
약자이다.

신입부원들은 MT를 가 새벽구보 등반은 말할것도 없고 얼차려까지 경험하게
된다.

팀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블랙테트라만의 전통이다.

신현종 회장(전기전자제어 2년)회장은 "팀구성원이 의식과 마음을 공유
해야만 밴드가 조화로운 음악을 펼칠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테트라의 공연은 보통 2학년이 연주를 맡게 된다.

1년간 밥먹고 연습만 할정도로 훈련과정이 혹독하다.

블랙테트라 구성원 모두가 세미프로라는 자부심을 갖는 것도 스파르타식
훈련을 거쳤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선배는 후배의 공연준비나 팀운영을 떠맡게 된다.

후배 공연에 필요한 경비나 장비대여등이 모두 선배의 몫이다.

블랙테트라가 라이브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몇안되는 대학 그룹중의 하나로
자리잡을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