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는 기아자동차처리가 늦어짐에 따라 연쇄부도위기에 처한
협력업체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기아자동차가 법원에 신청한 화의가 협력업체의 안정을 위해 조속히
처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법정관리로 몰아가는 채권단에 맞서 화의를 추진하는 기아의 입장에
완성차업계들이 사실상 동조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기아처리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30일 오전 정몽규현대자동차회장등이 참석한
자동차업계회장단 긴급간담회에서 기아자동차문제에 대해 이같이 논의
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화의신청이 불가피했다는 기아자동차의 입장을 회장단들이
충분히 이해했다고 밝혔다.

또 기아자동차처리지연으로 협력업체들이 도산할 경우 이들로부터
납품받는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등도 타격을 받게돼 협력업체지원방안에
대해서도회원사가 적극 협력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협력업체중 1백20여개는 현대와 대우에도 납품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 김태구 대우자동차회장, 한승준
기아자동차자문, 정문창 아세아자동차공업사장, 윤철구 쌍용자동차부사장,
유기철 현대정공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