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장기화 국면] 화의여부 결정까진 혼미..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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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사태는 장기화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채권금융단은 기아그룹 13개 계열사에 대한 재산보전처분결정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법정관리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기아그룹은 화의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아그룹은 채권채무가 모두 동결된 상황에서 화의개시여부가
결정되는 3개월동안은 현찰로 자금을 결제하는 등 외부지원없이 자체적으로
경영을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아협력업체들은 은행에서 기아어음을 할인받을수 없는데다 이미
할인받은 어음에 대해서도 환매요청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연쇄도산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그룹이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얼마나 원활히 할수 있느냐에
따라 기아그룹이 얼마나 버틸수 있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기아의 법정관리방침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은 확고하다.
제일은행과 산업은행은 이미 법원에 "기아의 화의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다른 은행들도 올 결산만 무사히 넘길수 있다면 기아를 법정관리를 통해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그러나 오는 6일이후에도 채권단이 나서서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고 기아의 화의강행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기아의 입장도 강경하다.
채권단의 법정관리결정은 현 경영진을 퇴진시킨 상태에서 제3자에게 인수
시키겠다는 의도인 만큼 절대 수용할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기아는 특히 채권채무가 동결된 만큼 매달 3천5백억원의 결제자금만 필요한
상태여서 채권단 지원없이 얼마든지 기아를 꾸려갈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현찰이 필요할 경우엔 자동차의 할부판매를 다시 실시한다는 복안도
마련해 두고 있다.
이처럼 채권단과 기아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기아사태는 법원의
화의개시여부가 결정되는 연말까지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서 1만7천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자금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만기일 이전에 할인해준 기아
어음에 대한 환매신청을 할 것으로 보여 기아의 자금결제여부와 상관없이
당장 연쇄부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기관이 기아그룹 발행 진성어음을 할인해 준 실적은 지난 25일 현재
3천7백8개 업체에 4천2백25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어음을 할인받은 협력업체는 금융기관의
환매신청으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아는 가까스로 위험한 상태를 끌고가며 시간을 벌어 차기정권에서
상황을 풀어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찌보면 채권단도 다음정부에서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랄지 모른다는
시각도 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
채권금융단은 기아그룹 13개 계열사에 대한 재산보전처분결정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법정관리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기아그룹은 화의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아그룹은 채권채무가 모두 동결된 상황에서 화의개시여부가
결정되는 3개월동안은 현찰로 자금을 결제하는 등 외부지원없이 자체적으로
경영을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아협력업체들은 은행에서 기아어음을 할인받을수 없는데다 이미
할인받은 어음에 대해서도 환매요청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연쇄도산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그룹이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얼마나 원활히 할수 있느냐에
따라 기아그룹이 얼마나 버틸수 있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기아의 법정관리방침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은 확고하다.
제일은행과 산업은행은 이미 법원에 "기아의 화의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다른 은행들도 올 결산만 무사히 넘길수 있다면 기아를 법정관리를 통해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그러나 오는 6일이후에도 채권단이 나서서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고 기아의 화의강행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기아의 입장도 강경하다.
채권단의 법정관리결정은 현 경영진을 퇴진시킨 상태에서 제3자에게 인수
시키겠다는 의도인 만큼 절대 수용할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기아는 특히 채권채무가 동결된 만큼 매달 3천5백억원의 결제자금만 필요한
상태여서 채권단 지원없이 얼마든지 기아를 꾸려갈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현찰이 필요할 경우엔 자동차의 할부판매를 다시 실시한다는 복안도
마련해 두고 있다.
이처럼 채권단과 기아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기아사태는 법원의
화의개시여부가 결정되는 연말까지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서 1만7천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자금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만기일 이전에 할인해준 기아
어음에 대한 환매신청을 할 것으로 보여 기아의 자금결제여부와 상관없이
당장 연쇄부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기관이 기아그룹 발행 진성어음을 할인해 준 실적은 지난 25일 현재
3천7백8개 업체에 4천2백25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어음을 할인받은 협력업체는 금융기관의
환매신청으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아는 가까스로 위험한 상태를 끌고가며 시간을 벌어 차기정권에서
상황을 풀어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찌보면 채권단도 다음정부에서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랄지 모른다는
시각도 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