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이 신설되면 그 주변상권은 완전히 변한다.

역사가 새로 들어서고 사람들의 이동통로가 바뀜으로써 장사가 잘안되던
점포가 잘되기도 하고 고객들로 북적대던 점포가 사양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3기지하철이 완공되면 서울시내 지하철역사수는 모두 4백50여개에 이르게
된다.

서울시내 동이 5백50여개라는 사실을 감안할때 거의 대부분의 동에
지하철이 통과한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이처럼 지하철교통망이 잘 갖춰지는데 비해 차량은 계속 증가,
도로교통체증이 심화되면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은 높아질수밖에 없다.

지하철 수송분담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상권또한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역세권내 토지의 이용가치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오르게
된다.

하지만 지하철역이 신설되었다고해서 주변땅값이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이 통과함으로써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정도만큼 땅값이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

신설역세권은 대부분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거나 형성돼있다해도
미약한편이지만 빠른 속도로 상권이 재편되거나 확산되는게 보통이다.

3기지하철 노선중에는 특히 등촌동 삼전동 흑석동 마장동 전농동 등지에
형성될 역세권 상권이 급속히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엔 지금도 배후인구가 적지않아 나름대로 근린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게다가 다른지역으로 상권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적고 도심으로
연결되는 도로망이나 대중교통수단이 제한적이어서 부동산가격이 낮은
편이다.

이에따라 지하철이 새로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그 개선효과가 즉시 부동산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기지하철건설계획이 발표되었다해도 완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오히려 교통이 더 불편해져 위치에 따라서는
가격이 하락할수도 있다.

완공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지하철 역세권에 투자할때는 투자시점을
잡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