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 건설장비업체에 환경친화적인 건설장비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수산중공업 대정기계 금강정공 등 건설장비업체들은 도심공사 환경에 맞는
환경친화적인 건설장비를 잇따라 개발, 선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좁은 도심의 작업공간을 감안한 장비들에서부터 소음이나 먼지
등 공사장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장비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건설장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지상권침해 소음 분진 지반침하 등
도심공사와 관련한 민원및 분쟁이 크게 늘면서 이들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정기계는 최근 원통형 붐구조를 가진 집 크레인을 개발했다.

종전까지 주종을 이루던 타워크레인이 옆건물의 지상권을 침해할 소지가
높아 도심공사에선 집크레인으로 점점 대체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이 회사의 집크레인은 작업중량이 1~2t이며 최대작업높이는 1백m이다.

특히 원통형 붐구조는 기존 사각형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는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강정공도 집크레인의 일종인 러핑크레인을 개발했다.

이 크레인은 최고 2t까지 들어올릴수 있으며 최대 작업높이는 1백m이다.

작업반경이 15m에 불과한 것이 이 기계의 자랑이다.

수산중공업이 최근 선보인 직진식 크레인도 집크레인의 일종이다.

이 장비는 작업중량이 최고 10t으로 기존 집크레인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그러면서도 최대 작업반경은 17.2m에 불과하다.

건설장비 가운데 소음의 대명사라고 할수 있는 브레이카에도 저소음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산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저소음 브레이카 개발에 성공했다.

이 브레이카는 5m이내에서 소음이 85dB이하로 건설현장 권장치를
충족시킨다.

이 회사 외에도 대모엔지니어링 등 몇개 업체가 저소음브레이카를 개발중
이다.

도심공사에선 건축구조물을 잘라내는 커다란 가위라 할수 있는 크러셔가
브레이카를 점점 대체하고 있다.

이는 소음이 브레이카에 비해 훨씬 적어서이다.

이같은 수요 증가에 부응, 광림특장차 대농중공업 대모엔지니어링
수산중공업 등이 저소음 저진동 크러셔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수산중공업이 최근 개발한 플라스마 파암장비도 소음과 진동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인 장비로 도심건설현장에 적합하다.

지하 굴착작업으로 인한 주변건물의 지반침하 문제를 줄인 굴착장비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수산중공업이 올해초 개발한 유압식 대형 어스드릴은 도심에서의 심도가
깊은 천공작업에 적합한 장비이다.

또 거의 개발이 끝난 이 회사의 트렌치커터도 진동없이 깊이 30m까지 파들어
갈수 있는 무소음 토목건설장비이다.

좁은 공간에서 고층건물에 콘크리트 혼합물을 투입하는데 쓰이는 콘크리트
펌프카도 도심작업환경을 감안한 장비중 하나이다.

이 부문에는 최근 대농중공업 통일중공업 수산중공업 등이 잇따라 신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공사장을 드나드는 차량의 바퀴를 씻는 세륜기도 빼놓을수 없다.

최근 유현기계는 도심공사장에서 콘크리트 구조물 없이 H빔에도 설치할수
있는 자동세척 세륜기를 개발했다.

수산중공업의 건축폐기물을 재활용할수 있는 장비도 눈에 띈다.

이 장비는 건축폐기물을 현장에서 파쇄, 매립지의 복토나 도로건자재로
사용할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장비 사용으로 반출되는 폐자재의 부피가 크게 줄어드는 것도 이점이다.

현재 국내 법규에는 건설공사와 관련한 환경기준들이 명확하게 명시돼
있지 않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관심과 국내 건설장비업체들의 기술발전추이를 감안할때
환경친화적인 건설장비의 사용및 개발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