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이학영 특파원 ]

한.미 자동차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이에따라 미국 무역대표주(USTR)는 조만간 경제각료회의(NEC)를 열어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의 수위 등을 결정, 슈퍼 301조 연례 보고서에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양국 정부대표단은 이날 제3차 자동차협상 최종 회의를 갖고 두 나라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였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한국측 관계자가 밝혔다.

미국측은 최대 관심사항인 한국의 자동차 수입관세및 내국세 인하 조정에
대해 한국이 현 단계에서 수용하지 못할 경우 1년에 2회 이상 협상을
정례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측은 그러나 행정부 소관사항으로 시장 개방효과가 크지 않은 형식
승인 등에 대해서는 미국측 요구를 대폭 수용, PFCP(우선협상대상국관행)
지정과 같은 "최악의 보복 조치"는 피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USTR는 한국 자동차시장 개방 문제를 포함, 주요 통상 상대국과의
현안에 대한 입장 정리가 끝나지 않아 당초 30일로 예정돼 있던 슈퍼 301조
연례보고서 발표를 하루 이틀 늦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USTR는 작년에도 발표 시한보다 이틀 늦은 10월2일에 보고서를 내놓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