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농어촌진흥공사가 총사업비 1조3천9백억원을 투입해 조성중인
새만금호가 인근의 만경강 동진강을 통해 유입되는 대량의 오.폐수로
제2의 시화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미경 (국민회의) 의원은 30일 환경부
국정감사요구자료를 통해 시화호보다 2,3배나 큰 규모인 새만금호는
만경강으로 하루 42만6천8백5t, 동진강으로는 하루 12만2백25t, 해안일대로
2만8천1백88t의 하수가 흘러드는등 총 57만5천2백19t의 하수가 흘러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이처럼 다량의 오폐수가 흘러들고 있는데도 축산폐수처리장은
한 곳도 없고 생활하수의 처리율역시 동진강과 해안일대는 각각 0.2%,
0.3%로 거의 처리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또 산업폐수처리율역시 동진강에서는 2.2%, 해안일대에서는 전혀
처리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직 물막이공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만경강 수질은
96년 평균 COD (화학적산소요구량)가 17.6PPM으로 같은 시기의
시화호보다도 1.3배 더 높고 시화호의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기전인 93년과
비교하면 4.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물막이공사가 완료될 경우 당초목적대로 농업용수로의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수질이 악화될 것이며 시화호이상의 환경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이의원은 지적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