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기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그 속도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일본은행은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수인 "단칸"(단기경제
관측)지수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분석하고 "지난 4월1일 실시했던 소비세
인상과 의료보험비용인상 정부공공지출삭감 등 전반적인 긴축재정정책이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특히 주요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가 지난번 조사때의
플러스7에서 크게 떨어진 플러스3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플러스 수치가 높을수록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비제조업체와 중소기업체의 체감경기지수는 모두 마이너스 수치를 보였으며
지난번 조사때보다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수급상황 재고및 노동시장여건등의 항목에서도 지난
6월보다 경기회복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의 재할인율이 0.5%로 사상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별로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회복속도를
빨리 하기 위해서는 저금리정책보다 재정지출을 늘리는 방향이 고려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단칸" 지수는 지난 91년11월 마이너스로 떨어진 이후 5년이상
마이너스를 보여 왔으며 올들어 플러스로 돌아서 경기회복이 본격화된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

한편 이날 "단칸" 지수가 발표된 후 도쿄주식시장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대표지수인 닛케이평균225는 78.32포인트(0.44%) 떨어진
1만7천8백9.39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또 외환시장에서도 엔화환율은 장중 달러당 1백21.10엔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