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 의대가 만든 "엘비스"란 첨단장비가 미미한 시력만 남은
"사실상의 장님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부착된 커다란 안경같은 것으로 조금이라도 시력이
남아있는 사람은 이것을 이용해 물체형상을 원하는 크기로 조절해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빛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명암의 대조를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개발과정에서 실험에 참가했던 여교사 낸시는 학생들의 시험답안지를
자녀에게 읽게 해 채점해야 했으나 엘비스 덕분에 혼자 힘으로 채점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돈.

엘비스의 상품화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아직 없다.

기업들은 엘비스가 과연 얼마나 팔릴지 확신을 갖지 못한다.

생존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의료보험을 적용받기도 어렵다.

< 박재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