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부유한 들이란 지명유래를 갖고 있는 인천시 부평지역.

그 유래답게 부평은 수출4공단을 비롯, 대우자동차 본사공장, 서울제강등
산업의 심장부라 할만한 알짜 기업들이 몰려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지원보다는 갖가지 단속에 움츠려 왔던 것도 사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기업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탄식도 흘러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 부평구가 자치단체로는 전국 처음으로 중소기업 지원
전담과를 설치, 활발한 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지원과가 올 한해동안 벌인 사업만해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지러울
정도.

ISO품질인증 지원을 비롯, 우수중소기업 상품판매장 운영, 부평 일류화기업
선정및 지원, 이달의 중소기업인상 제정, 기업민원재심창구 설치등등.

부평구 중소기업지원과는 이제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한수 배우기 위해 공직자들이 줄을 서는 곳이 됐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소재 레저용품 제조업체인 우성아이비의 이희재
사장은 "중소기업에게는 벌보다는 상을 많이 줘 끊임없이 북돋워 줘야 힘을
얻어 좋은 제품을 만들수 있다"며 "부평구에서 중소기업 전담부서를 설치해
지원에 두팔 걷고 나선 것은 획기적인 일로 신선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중소기업지원과는 부평구청 업무의 최우선이 기업지원이라는 최용규
민선구청장의 결정에 따라 설치됐다.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 3월초 설치된 지원과는 중소기업계와 공업노정계,
국제통상계 등 3개과에 13명의 정예인원으로 출범했다.

취급업무도 오롯이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내용들로 꽉차게 조정
했다.

처음부터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업은 일류화 기업체 지정과 지원프로그램의
운영.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업종의 중소기업을 선정,
구청이 앞장서 온갖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릴제조업체인 반도레포츠를 비롯, 15개 업체가 선정돼
해외시장 개척및 무역업무, 기술개발, 행정지원등 다양한 지원책이 강구되고
있다.

부평구는 오는 2000년까지 모두 75개 업체를 지정, 지역 전략기업으로
특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역기업간의 정보교류와 보완을 위해 경제인협의회도 창립, 해외시장
개척과 업계 애로사항을 공동해결 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다.

협의회는 현재 현대페인트 등 76개 회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중이며
앞으로 회원수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ISO 자격인증에도 구청이 뛰어들어 지원하고 있다.

부평구는 올초 영경산업등 12개 희망업체를 선정, 중소기업청과
한국표준협회와 공동으로 지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최단시일에 인증을
따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시티백화점 등에서 열린 상품전시회를 비롯, 중소기업인상 운영,
1업체 1공무원 후견제, SOS 구인알선센터 운영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한결
기업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평을 듣고 있다.

부평구청 권오균 중소기업과장은 "일을 할수록 중소기업들이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다"며 "보다 실질적인 지원업무를 강화해 나가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과장의 말대로 부평구는 오는 99년까지 중소기업 지원자금으로 1백억원을
조성하는 것을 비롯, 아파트형 공장건립, 창업컨설팅사 운영, 사이버거래망
설치, 해외시장 개척강화 등 더욱 현실적인 업무에 주안점을 두고 기업지원에
두팔을 걷는다는 계획이다.

최용규 구청장은 "이 정도론 기업지원이 부족하다. 공무원이 기업의 일원
이라는 주인의식이 들정도로 기업과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이 목표를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김희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