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일 통신 및 TV방송망을 현대화하기위해 홍콩 대기업 그룹의
허치슨텔리컴과 5억5천만달러 규모의 통신 현대화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하는 내용의 의향서를 교환했다.

북한의 김현종 체신부차관 겸 조선체신회사이사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북경의 한 호텔에서 쿠 첵 응 허치슨 그룹 대표이사를
단장으로 한 허치슨측과 이같은 내용의 의향서를 교환하고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키로 한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북한과 허치슨측은 올해내에 실무 대표단을 평양과 홍콩에 상호 파견,
타당성 조사등을 실시한뒤 내년초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허치슨측은 북한 통신및 TV전송망 현대화 사업에 자금과 인력을 투입,
공사를마치고 대신 향후 20년간 운영권을 맡아 수익의 80~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북한측과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의 통신 현대화사업은 디지털 전화교환 설비 40만회선과 이동통신
2만회선 등을 설치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TV 방송전송이 포함된 광전송망(SDH) 11방향 <>디지털 전화교환
설비생산공장(연간 5만 10만회선 생산규모)<>일반전화선 4천km가 포함돼
있으며 이번 계약은 1차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허치슨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허치슨측은 이번 양해각서 교환을 계기로 북한 통신 현대화 사업을 모두
계약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전화 교환설비등 통신기기 제조업체들과 다각적인
접촉에 나섰다.

북한은 통신 현대화와 함께 50kW짜리 TV 송신시설 3세트와 위성통신
지국 설비를 핵심으로 하는 TV 방송망도 현대화할 계획이다.

북한측은 허치슨과의 이번 북경 회의에 김차관과 체신부 국장 4명이외에
정철원 최고인민회의 법률부장, 박응철 대외경제위원회 합영지도국 국장등을
참석시켜 이번사업추진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허치슨측에선 쿠 그룹대표이사와 허치슨 텔리컴의 중역 6명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