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갑부 빌 게이츠(42).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그의 재산은 96년말 현재 총 3백98억달러로
4년 연속 미국 1위 자리를 지켰다. (포브스지 발표)

그를 돈방석에 올라앉게 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성장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근 출간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밀"(마이클 쿠스마노.리차드 셀비 공저,
삼성경제연구소 역간)이 해답을 제시한다.

그동안 나온 책들이 외형성장과 창업사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이 책은
성장의 핵심요소인 경쟁방식과 우수한 조직원들의 창조적 에너지를 끌어내는
관리방식 등 내부조직및 제품개발 과정을 집중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저자들은 2년동안 이 회사 임직원들을 인터뷰한 내용과 각종 기밀서류를
활용했으며 MS신화에 대한 빌 게이츠의 "증언"도 담았다.

빌 게이츠는 "완성품 출하직전에는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코드에 손을 댈수
없기 때문에 제품개발상의 오류수정이나 안정화를 위한 중간목표 설정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75년 종업원 3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가 20여년만에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급성장한데는 우수인재와 기술력을 중시한 창의적 미래경영이 주효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핵심을 이루는 요소는 7가지.

각기 독립적이면서도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한 7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과 사업을 함께 이해하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라".

정보산업시장에 관한 첨단지식과 기술.사업능력을 갖춘 최우수 인력중심의
조직경영전략이다.

둘째 "작은 규모의 복합기능 전문팀을 구성하라".

창의적인 소집단 팀조직의 자율적 경영관리를 강조했다.

셋째 "신제품으로 기회를 선점하고 거대시장 창출을 주도하라".

소프트웨어프로그램의 표준화를 통해 남이 넘보지 못하도록 시장을 넓혀가는
공격적이고 대담한 경쟁방식이다.

넷째 "일정 인원을 한정된 제품개발에 배치함으로써 창조성을 집중시켜라".

자율적이면서도 책임있는 관리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다섯째 "모든 작업을 동시에 병행 추진하라".

관련 분야와 밀접한 연관을 맺음으로써 유기적인 품질고급화를 꾀한 것.

여섯째는 "지속적인 자기반성과 피드백 정보공유를 통해 성장하라".

끊임없는 혁신으로 자기를 계발하는 학습조직을 갖추라고 권한다.

일곱째 "미래를 공격하라".

현실의 한계를 인식하고 미래시장을 개척하는 선도적 경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록으로 정리된 마이크로소프트 연대기와 주요 데스크탑및 업무용 응용
소프트웨어도 가치있는 자료다.

<고두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