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했다.
그러나 이들은 60-70년대 이후 공업화 정책에 따른 노동력의 필요때문에
도시로 대량유입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후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고
그 상경열차 속에서 저마다의 꿈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감 등 감정의
굴곡을 겪어야 했다.
그때 한국인 대다수가 겪었던 경험이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
오는지 되집어 보고자 한다.
<>"97신판 전설의 고향"<초야>(KBS2TV오후9시)=최종회.비를 피해 어느집
대문을 기웃거리던 자명 일행이 대문에 손을 대려는 순간 문이열리고 자명
이 안으로 들어서자 이내 문이 굳게 닫힌다.
자명이 끌리듯 들어선 방에는 원삼족두리 차림의 녹주가 백골이 되어 앉
아있다.
녹주 계모의 온갖 방해에도 녹주만을 사모해왔던 자명은 드디어 혼례를
올리고 신방을 차린다.
그러나 머슴이 칼을 품고 신방에 까지 들어오자 자명은 참지못하고 신방
을 뛰쳐나갔던 것이다.
<>"여자를 말한다"(MBCTV오후1시)=전업주부인 진숙과 맞벌이 주부인 정희.
둘은 자신과 다른 상대방의 처지를 서로 부러워하며 자신의 자리에 불만
을 느낀다.
그러던중 서로 몸이 바뀌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된다.
정희의 몸이돼 생활하는 진숙은 처음에는 재미있고 신선한 날을 보내게
되지만 차차 가정과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게다가 두 사람이 서로의 몸을 빌어 생활하는데 무엇보다도 큰 장애가 되
는 것은 가족과 환경이 자신에게 익숙치 않다는 것이다.
<>"70분드라마"<가족수첩>(SBSTV오후10시55분)=춘천에서 중국집을 30년
간 운영해온 이사장은 아내의 사십구재를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평소 미덥
지 못하게 생각하던 아들 인교가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인교는 결혼을 약속한 재은의 재촉과 중국집 배달을 거들고 초상화 그려
주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용돈을 버는 자신의 모습에 힘겨워한다.
자식들 나름의 아픔을 깨닫게 된 이사장은 인교를 품에서 놓아 자신의 삶
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떠나보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