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양성화된 이후 급속히 팽창해온 다단계 판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있다.

주방용세제를 둘러싼 한국암웨이와 소비자단체간 마찰등으로 이미지가
나빠지고 경기침체로 다단계 고가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때문으로
암웨이 뉴스킨등 외국계 다단계 판매회사들의 매출감소가 특히 두드러진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천4백36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다단계
판매시장의 의 무려 60%를 장악했던 한국암웨이의 경우 월판매액이 지난 2월
4백80억원을 기록한 이후 급격히 감소, 6월에는 1백50억원에 그쳤다.

한국암웨이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업체인 뉴스킨코리아의 판매도 크게
줄었다.

이 회사의 월판매액은 지난 1~3월만해도 1백40억대를 유지했으나 5~6월에는
80억원으로 40%이상 감소했다.

사정은 국내 다단계판매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백30억원으로 국내업체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앨트웰(옛
삼왕인터내셔날)은 올들어 1백25억원의 판매를 기록한 3월까지만해도
월평균 50%이상의 신장률을 보였으나 이후 크게 부진, 6월에는 판매규모가
8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4백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업체중 2위에 랭크됐던 세모는
지난 8월 부도로 도중 하차했으며 대기업 계열사로 관심을 모았던
진로하이리빙은 그룹전체의 경영난에 부딪쳐 다른 업체로 넘어갔다.

다단계 판매시장이 이처럼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은 다단계업체의 이미지
악화에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방세제를 둘러싼 한국암웨이와 국내 생활용품업체및 소비자단체들간
마찰과 그후 전개된 소비자단체들의 불매운동이 결정적으로 타격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진로하이리빙 고동호사장은 "소비자들과 분쟁을 빚지 않은 뉴스킨의 매출
마저 암웨이와 동반 감소한게 그 반증"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도 다단계 판매시장의 급격한 위축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국방문판매업협회 배기정전무는 "불경기로 매출이 늘기가 어려운데다
다단계상품가격이 턱없이 비싸다는 정부발표로 수요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
고 밝혔다.

다단계판매업체 관계자들은 지금의 매출감소보다도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경기가 풀리더라도 다단계판매의 이미지 손상은 만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합법적인 다단계판매를 포기하고 불법적인 피라미드판매로
돌아서는 군소업체들이 속출, 다단계판매업체은 이미지 회복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