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및 기술전문직 종사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컴퓨터회사.

그 중에서도 외국 유명 컴퓨터 제조업체의 한국 현지법인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점은 부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적인 딱딱한 자리가 아닌,사적으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내부모임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실리콘그래픽스의 "Four Seasons"는 말
그대로 사계절동안 각각의 계절에 맞는 레포츠를 함께 즐기면서 동료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창립됐다.

현재 50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계절별 스포츠를 통한 팀워크 강화와
서로 알기운동에 중점을 두어 볼링 등산 테니스 스키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볼링은 회사근처의 볼링장을 지정해 놓고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시간나는
사람들이 모여 시합을 갖는데 적게는 6~7명, 많게는 15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 신나게 스트라이크 경합을 벌인다.

주로 봄과 가을에 찾는 산행은 회원가족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자리가 된다.

그동안 함께 오른 산만 해도 운악산 치악산 삼악산 북한산 등 셀수 없다.

테니스는 솜씨가 수준급인 송동욱 사우가 중심이 되어 회사근처
테니스장에서 매주 토요일 테니스 강습을 실시한다.

요즘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드는 사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이
실감되면서 그래서 그런지 회사분위기도 한결 활기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는 가장 광범위한 참여로 돋보이는데 사내에
스키광이 많은지라 12월말부터 시작되는 주말 스키여행에는 항상 많은
인원으로 붐빈다.

특히 회사의 콘도미니엄을 이용할 수 있는 용평의 인기가 최고인데
한번은 사장님이하 거의 모든 중역진과 사원이 참여하여 마치 회사의 단체
수련회와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이렇듯 계절을 바꾸어가며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포츠를 틈이
날 때마다 함께하면 평소에는 몰랐던 동료의 매력과 장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