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정년은 몇살인가.

이 물음에 대해 경기도 안산에 있는 제일스포츠센타(제일컨트리클럽)
사측과 캐디들이 최근 40세로 합의하고 분쟁을 끝내 관심을 끌고 있다.

남성 골퍼들은 대개 젊은 여성 캐디를 선호한다.

제일스포츠센타에서 캐디 정년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이같은
성향 때문.

골프장측이 고령 캐디에 대한 골퍼들의 불만을 감안, 내년부터 35세
이상은 캐디로 근무하지 못하도록 방침을 세우면서 분규가 시작됐다.

캐디 1백25명은 회사측의 연령제한 방침에 반발, 지난달 29일부터 근무를
거부한채 골프장 정문에서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또 2일에는 국민회의 안산지구당에서 "캐디 연령제한 철폐"를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물론 노동부도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을 수 없었다.

캐디는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가 아닐 뿐 아니라 법에 연령이 제한돼
있지도 않다.

어디까지나 골프장측과 캐디들이 협상으로 타결해야 하는 문제.

골프장측과 캐디들은 안산지방노동사무소 중재로 정년을 40세로 하되
현재 근무중인 40세이상자는 3년간 더 일할 수 있도록 합의, 분쟁을
마무리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