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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생활] '간질(1)' .. 뇌의 전기적 장해로 나타나는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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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교 <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신경외과 교수 >

    간질은 심각한 병이지만 세상의 마지막도 아니다.

    줄리어스 시저나 알렉산더대왕도 간질환자였지만 역사를 바꿨다.

    현대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많은 간질환자가 일반인과 함께 대중교육을
    받으며 보람있는 직업을 갖고 만족하게 살아가고 있다.

    대뇌를 컴퓨터에 비유한다면 컴퓨터속의 부품처럼 많은 뇌세포들이
    서로 연결돼있고 미세한 전기신호에 의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네트워킹을
    한다.

    따라서 간질은 뇌에서 전기에너지가 비정상적으로 강하고 빠르게
    방출돼 일어나는 발작현상의 하나로 볼수 있다.

    이런 전기적 장해가 뇌의 일부에서 나타나면 부분발작이라고 하는데
    이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는 뇌의 측두엽에서 생기는 복합부분발작이다.

    환자는 의식장애 현기증 혼란 분노를 느끼고 시야에 점들이 아른거리거나
    귀가 윙윙거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환자는 경련을 일으키는 동안 자신의 행동과 주변환경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게돼 정신질환으로 오인받기 쉽다.

    또다른 유형의 부분발작은 특정근육을 조절하는 뇌영역에서 일어나는데
    주로 오른팔이 뻣뻣해지고 제멋대로 움직이게 된다.

    드물지만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뇌영역에서 부분발작이 일어나면 위경련
    맥박수변화 등이 나타난다.

    전기적 장해가 대뇌전반에 걸쳐 나타나면 이는 전신발작으로 소발작과
    대발작으로 나뉜다.

    소발작은 너무 단순해서 발견하기 어렵다.

    마치 꿈꾸듯 잠시 멍한 눈으로 앞을 응시하다가 하던 행동을 되풀이하곤
    한다.

    이때는 팔다리에 경련은 나타나지 않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수초간 지속되다 사라지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하루에 수차례 생길수도
    있다.

    대발작은 갑자기 환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근육이 경직되면서
    몸전체에 경련을 일으킨다.

    보통 2~3분후 경련이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하던 일을 계속할수
    있지만 환자에게는 기나긴 시간으로 느껴지게 마련이다.

    간질은 갓난아이나 소아에게서 주로 나타나는데 태아의 영양상태 출산시
    합병증 머리외상 독성물질 뇌감염증 뇌종양 뇌혈관기형 뇌졸중 등이
    원인이 될수 있으나 대부분 원인을 찾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부모중 한쪽이 간질을 앓고 있으면 자녀에게 유전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는 직접적으로 유전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간질을 앓았던
    부모의 자녀가 간질의 원인이 될수 있는 뇌손상을 받을 경우 정상 부모의
    자녀보다 간질이 더쉽게 생길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올바른 진단만 이뤄진다면 간질환자의 80%이상은 약물복용으로 발작을
    완전하게 또는 부분적으로 조절할수 있다.

    의사는 발작을 직접 목격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환자의 주변사람들이
    발작시의 정확한 특징을 세심하게 관찰해뒀다가 의사에게 알려주는게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뇌파검사로 뇌의 전기적 활동 이상여부를 체크하고 자기공명영상촬영으로
    뇌손상의 부위나 원인을 찾아낼수 있다.

    이밖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단일광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SPECT)
    신경정신검사 뇌동맥검사가 보조검사로 시행된다.

    아주 심한 경우는 입원후 발작할때 뇌파검사와 비디오촬영을 동시에
    실시, 발작의 형태와 원인을 좀더 정확히 알아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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