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유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반도체산업, 제약업, 소매업 등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경제는 97~98년중 평균 3%의 성장률을
보이고 특히 동남아 개발도상국들은 평균6~7%의 성장을 누릴 것으로 전망
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APEC경제위원회는 6일 신라호텔에서
APEC경제전망회의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이같은 "97 APEC 경제전망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보고서는 오는 11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APEC각료회의에
제출된다.

이 보고서는 "투자규범 정립 및 자유화의 영향"부문에서 한국의 경우
외국인투자는 선진기술 이전을 통해 반도체 메모리칩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제약업의 경우는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함양시킴으로써 국내 제약업을
신약개발 단계로 발전시키는데 공헌했으며 소매업분야에서는 외국인투자가
첨단기술 이전뿐만 아니라 기존 제조업자 위주의 산업구조를 보다 경쟁적인
구조로 전환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APEC지역의 경제현황및 전망"부문에서 지난 96년 APEC경제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미국경제의 성장과 일본경제의 회복국면 진입에 힘입어
91년 이후최고치인 3.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출부진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은 긴축재정정책으로
각각 성장이 둔화됐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따라 다수의 회원국이 구조적이고 심각한 경상적자를 겪고 있으며
이같은 만성적 경상적자는 97년에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