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불모지인 춘천에 점포를 내자 처음엔 상품값이 비싸다는
선입견으로 물건사기를 꺼리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질좋은 상품을 싼 값에
살수있게 됐다고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오세정 (주)춘천미도파 대표이사는 미도파 춘천점이 최근 문을 연지
1주연을 맞게되면서 이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대단하다고 자랑했다.

오대표는 "의류나 전자제품을 사려면 대로변 전문점(로드숍)에 갈수밖에
없었던 소비자들이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류 가전 가구등 특정 상품의 경우 전문점외에 쇼핑할 곳이 없는
소비자들이 그동안 비싼 값을 치러왔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물론 같은 상권 상인들의 반감도 사라졌다.

미도파 춘천점 덕택에 상권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매출도 자연 호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23일 개점후 1년간 6백71억원, 하루평균 2억6백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하루평균 구매고객수는 6천5백81명에 달했다.

인구 20만명의 작은 상권치고는 꽤 많은 손님이 다녀간 셈이다.

오대표는 "지난 1년간 성과는 한마디로 지역친화노력에 힘입은 것같다"고
분석했다.

춘천점운영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세운것도 지자체의 세수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다.

이 지역출신 7백명을 신입사원으 채용한 것, 각종 문화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후원한 것등도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오대표는 이 지역의 유일한 백화점답게 고급 분위기를 유지하며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좀더 싼 상품을 열심히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