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프로 물류인 시대가 열린다.

오는 11월28일 국내 첫 물류관리사가 탄생한다.

국내에 물류란 용어가 등장한지 20여년만에 물류관리 업무를 정부로부터
공인받는 전문가들이 등장하는 셈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시내 48개 고교에서 제1회 물류관리사 시험이 실시됐다.

당초 7만여명이 시험에 응시했으나 결시율이 높아 시험장에 참석한
사람은 3만여명.

물류관리사 시험이 대졸 수준으로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으로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딸수 있는 사람은 2천명선 내외에
이를것이라는게 정부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내에 새로 도입된 자격시험에 3만여명이 시험을 치렀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물류에 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상당한 수준임을 반증하고 있다.

이날 시험장에는 30~40대의 샐러리맨과 자영업자들도 많았지만 20대
초반의 젊은 남녀 대학생들도 흔하게 보였다.

정부가 물류관리사 제도를 도입한 것은 물류비를 절감하여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물류시설의 확충과 함께 물류전문 인력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물류전문 인력의 원활한 공급을 법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95년말 화물유통촉진법을 개정, 물류관리사 제도를 도입됐다.

물류관리사 제도가 선을 보인뒤 기업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각 대학과 전문연수 기관에 물류학과및 강좌가 개설되고 기업과 일반인의
물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물류 전문인력을 양성할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 셈이다.

정부는 물류전반에 관해 전문지식과 실기를 갖춘 전문인력이 양성화되면
국가 전체적인 물류비 절감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의 이영식 물류정책과장은 "물류관리사들이 물류체계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해 전문직종으로 자리 잡을수 있도록
육성하고 인력의 수급도 적정화될수 있게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물류관리사 고용이 의무규정은 아니지만 물류에 관한 인식과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물류전문가들의 수요는 당연히 늘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물류전문 프로들이 활동하는 앞날을 기대해 본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