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김정일사진이 실린 노동신문의 훼손을 트집잡아 중단시킨
대북경수로 공사가 6일 오전 8시부터 재개됐다.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은 이날 "북측은 5일 신포사무소에서 한반도에너지
개발기구(KEDO)와 가진 회의에서 "KEDO측이 우리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호응할 것을 기대하며 공사를 정상화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측 근로자들의 공사현장 철수로 2일부터 중단된 경수로 건설공사
는 4일만에 정상화됐다.

장 단장은 "그동안 공사장에서 철수했던 북한측 근로자 46명이 오늘
공사장에 복귀,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어제부터 양화항에서 하역.통관
작업을 벌이던 우리측 바지선 2척도 작업을 완료하고 출항했다"고 전했다.

장 단장은 우리측 근로자 신변안전과 관련, "경수로 건설현장 등에 일부
배치됐던 북측 경비원도 완전 철수,현재 우리 근로자의 신변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통행도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 단장은 이어 "공사가 재개됨에 따라 7일 파견할 예정이었던 제8차
부지조사단(환경 해양탐사반) 24명도 빠르면 금주말까지 북한에 보낼 예정"
이라고 말했다.

장 단장은 "정부로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과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KEDO를 통해 북측에 분명히 전달했다"며 "북측에 우리 근로자 신변안전보장
과 작년 KEDO와 북한간 체결된 의정서 준수를 계속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