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정세불안등으로 국제원유가격이 급등, 연말 소비자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중 두바이산 기준으로 배럴당
17달러대를 유지해 오던 국제원유가가 지난 9월 18달러대로 상승한데 이어
지난 3일에는 20.34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0.94달러가 오르면서 올들어
하루상승폭으로 최대치를 보였다.

올들어 하루 상승폭이 가장 컸던 날은 지난 1월6일의 0.7달러(텍사스중질유
기준)였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라크가 전쟁연습계획을 발표하고 미국이 이 지역에
항공모함을 파견하는등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겨울철
원유수요 증가가 겹쳐 국제유가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국내 유가상승과 함께 원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각종 석유화학제품
값의 연쇄적인 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3.4분기중 하루 1백20만배럴에 달하던 국제원유 초과
공급여력이 4.4분기들어 하루 10만배럴로 크게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동절기에 대비한 원유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국제유가는 당분간
상승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