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내신제 폐지를 둘러싼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사태는 7일 전국적인
차원의 수업거부와 자퇴원 제출로 이어졌다.

부산을 비롯한 대구, 광주, 전남과학고 등이 이날 오전 등교거부 등을
통해 수업을 거부한데 이어 오후에는 경북과학고도 수업을 거부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부 과학고는 정상수업을 유지하면서 일반고측의 역반발과 당국의
움직임을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

검정고시를 통한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말까지 자퇴원을 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잇단 자퇴가 예상된다.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과학기술대 조기진학자를 제외한 나머지
2학년생 대부분으로 <>부산 42명 <>대구 78명 <>경북 38명 <>광주 81명
<>전남 88명 <>대전 48명 등이다.

이들 과학고의 과기대 조기진학 확정자들과 충북, 충남, 경남, 경기, 전북,
강원과학고 학생들은 이날 수업을 받았다.

수업거부 학생들이 많은 광주과학고 등은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휴업을 검토중이다.

수업거부가 확산된 이날 대부분의 과학고 학부모들은 6일 교육부에 의해
반려된 자퇴원을 해당 학교에 제출하거나 학교별로 모임을 갖고 자퇴원 제출
시기를 논의했다.

대구와 전북, 강원과학고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각각 집단자퇴원을 학교
측에 제출했으나 반려당했으며 경남과학고 학부모들은 이날부터 예정했던
등교거부를 보류하고 사태추이를 관망키로 했다.

경기과학고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자퇴원 제출 시기 등을
논의했으며 대전과 충남과학고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집단자퇴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개별적으로 내기로 했다.

이에 앞서 부산과학고 학부모들은 6일 자퇴서를, 충북과학고 학부모들은
자퇴사유서를 학교측에 제출했다.

대전 과학고 학부모 대표 이영순씨(45.여.유성구 전민동)는 "검정고시를
통한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말까지 자퇴원을 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자퇴를 미룰 수 없다"며 "곧 개별적으로 학교측에 자퇴원을 낼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