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유리의 제2대주주인 롯데그룹측이 최근 삼광유리 3만6천주(1.5%)를
매입, 지분율을 16.52%로 높였다.

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동안 삼광유리 2만7천주를 매입했다.

롯데쇼핑(롯데백화점) 신영자 부사장도 지난 9월중 삼광유리 9천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삼광유리 지분은 호텔롯데(7.2%) 등 계열사와 대주주
를 포함, 종전 15.02%에서 16.52%로 높아졌다.

1대주주인 동양화학그룹은 27.86%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측은 대주주의 삼광유리 주식매입이 경영권 확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단순한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동양화학그룹의 오너관계가 원만한데다
경영권 분쟁을 벌일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대주주가 여유자금운용
차원에서 삼광유리 주식을 매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화학측에서도 "자사에서 삼광유리에 제품원료를 공급하고 롯데계열사
에서는 삼광유리로부터 완성품을 매입하는 협조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M&A(기업인수합병) 가능성을 부인했다.

반면 증권업계에서는 제1대주주와 제2대주주간 지분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주목, 향후 M&A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