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세계 34개 주요도시중 세번째로 소비자물가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유엔이 세계 각국에 파견돼 있는 직원들의 봉급과
수당을 책정하기 위해 산출한 세계 34개 주요도시의 뉴욕(1백)을 기준으로
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현재 서울이 1백15로 홍콩(1백87), 도쿄
(1백35)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작년말에는 서울이 1백17로 홍콩(1백92), 도쿄(1백55), 제네바(1백18)에
이어 4위에 머물렀는데 올들어 제네바(1백6)를 제치고 한단계 올라섰다.

뉴욕보다 소비자물가가 높은 도시들은 이들 외에 브라질리아(1백12),
부에노스아이레스(1백4), 모스크바( " ), 런던( " ), 빈(1백3), 마닐라
(1백2) 등이며 싱가포르 베이징 브뤼셀 파리 등은 뉴욕과 같은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34개 도시중 27개는 작년말보다 지수가 하락했으며 모스크바와
하노이는 변함이 없어 대부분의 세계 주요도시들이 물가안정세를 보였으나
베이징 방콕 마닐라 브라질리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한편 주거비를 제외한 지수도 서울은 작년말에 98로 세계 21위에 그쳤으나
지난 3월에는 96으로 세계 18위로 뛰어올랐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