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부실여신 폭증으로 인한 수지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예대금리차를
늘리고 있어 은행경영책임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은행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시중은행의 평균예대금리차는 3.36%포인트로 96년말및 95년말의 3.33%포인트
와 2.77%포인트보다 더 커졌다.

시중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4.08%포인트로 가장 높았으며 <>대동 4.02%
포인트 <>조흥 평화 각각 3.83%포인트 <>동화 3.68%포인트순이었다.

이에 반해 지방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작년말의 4.42%포인트보다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시중은행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4.15%포인트를 유지했다.

지방은행중에선 경남(5.0%포인트)과 제주은행(4.36%포인트)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부실여신 등
이자를 받지 못하는 무수익자산의 증가로 이익률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 상반기중 시중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당기순이익/은행및 신탁계정
자산)과 자기자본이익률(ROE=당기순이익/자기자본)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ROA는 작년말의 0.23%에서 마이너스0.03%로, ROE는 작년말 3.49%에서
마이너스0.42%로 각각 떨어졌다.

지표가 가장 나쁜 은행은 제일은행이었으며 서울 동남 대동은행 등의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6월말 현재 대손상각규모는 5천9백30억원으로 작년의 1조1천9백
75억원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같은 수치는 실제 대손상각이 대부분 연말결산때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것이다.

대손상각이 가장 많은 은행은 서울(1천47억원)이었으며 제일(9백99억원)
대구(5백60억원) 조흥(5백43억원) 국민(4백82억원) 한일(4백7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손상각이 가장 작았던 은행은 제주와 전북으로 각각 6억원에 그쳤다.

한편 은행총여신중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6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신용대출금액은 62조7천7백22억원으로 전체여신
1백27조1백34억원의 49.4%를 차지, 작년말의 49.2%보다 소폭 높아졌다.

시중은행의 경우 50.6%를 기록, 작년말(50.9%)에 이어 신용대출을 통해
여신의 절반이상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대출 취급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76.4%였고 가장 낮은
은행은 제주은행으로 34.9%였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